tvN 드라마 '철인왕후' 의 시대적 배경, 허수아비 왕 철종
- 역사 영화&드라마
- 2021. 1. 11.
tvN 드라마 '철인왕후'의 시대적 배경, 허수아비 왕 철종
2021년 새해 초 재미있는 소재의 사극이 방송 중이다. 바로 '철인왕후'라는 드라마이다. 조선시대 후기 철종 재임 시절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현대의 청와대 셰프 장봉환이 아파트에서 수영장에 머리를 부딪쳐 조선시대로 타임슬립 하면서 시작된다. 타임슬립 후 장봉환은 김소용이라는 안동 김 씨의 중전으로 몸이 바뀌게 되는데 이 시대적 상황을 아주 유쾌하고, 해학적으로 풀이해내고 있다. 현대적인 신조어와 말투를 쓰는 중전과 이를 이상하게만 생각하는 철종과 당시의 궁궐 사람들을 우스꽝스럽게 나타내면서 김소용 역을 맡은 신혜선 배우의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다.
#허수아비 왕 '철종'
단지 이씨성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강화도의 산골소년 왕으로 만들었다. 그에게 붙여진 별명 '강화도령', '조선판 신데렐라' 등도 충분히 이해되는 말이다. 위의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사도세자의 둘째 아들 은언군의 손자인 철종은 왕이 될 서열 끝부분에 있는 사람이었다. 이런 사람이 어떻게 순조의 뒤를 잇는 왕이 될 수 있었을까. 당시 철종은 세도정치에 악용되어진 순진무구한 사람이었다. 출세엔 별 관심 없고, 주색잡기에 능한 사람이었다고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다. 안동 김 씨와 풍양 조 씨는 나라의 실세가 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데 특히 안동 김 씨 일가는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허수아비 왕이 필요했다. 그래서 정치라고는 1도 모르는 사람, 학식이 깊지 못한 사람을 찾게 되는데 이를 강화도에서 찾게 된 것이다. 이로써 철종 즉위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왕으로서 살아남기 힘든 시기였는지 알 수 있다.
#철인왕후는 누구인가?
지금까지 보통 사극에 등장하는 여인은 장희빈, 장녹수 등 그 시대를 대표하고, 권력을 가진 여인들이 대부분이었다. 하지만 드라마 철인왕후는 지금까지 주목받지 않던 여인을 주인공으로 당시 시대상황과 철종의 입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. 세도정치로 인해 많은 피해를 받는 백성들의 삶, 강화도에서 왕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왕으로 끌려온 허수아비왕 철종. 이 중 철인왕후는 안동 김 씨의 명맥을 잇기 위해 왕비가 된 인물이었다. 역사적으로 자세한 내용이 기록되어있진 않지만 드라마에서처럼 재미있고, 유쾌하게 삶을 살진 않았을 것이다. 원하지 않는 결혼생활, 자신의 선택이 아닌 가문을 위한 선택 등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다.
앞으로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지만 너무 재미있고 인물을 희화화하는데 주력하다 보면 역사적인 내용을 왜곡하기 마련이다. 지금껏 그런 드라마들을 많이 봐왔다.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문화와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다. 이런 시점에 물론 재미있고,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역사고증과 함께 역사적으로 중요한 부분들만큼은 왜곡시키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만들어가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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